수의사 출신 사회적 창업자,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 대표 이환희

포인핸드 이환희 인터뷰 | 브랜드의 필수요소에만 집중하는 과감함 - Work Smart

202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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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희 대표는 디자인, 사진 촬영, 영상 편집 등 창업 초기부터 다양한 분야에서 크몽 전문가들과 협업해 왔다. 과업의 성격과 난이도에 따라 적합한 전문가를 찾는 데 크몽의 풍부한 포트폴리오와 리뷰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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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소 동물에게 새 가족을 찾아주겠다는 마음 하나로,
12년을 달려왔습니다


보호소에서 방치되다 안락사되는 동물들을 3년간 지켜본 수의사. 어릴 때부터 동물을 사랑했던 수의사는 그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으로 앱을 만들었고,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왔다. 대규모 투자를 받고 사업을 확장할 기회도 많았지만, 동물들이 행복한 세상이라는 목표만 바라봐 온 그는 일의 본질을 아는 것이 가장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법이라고 말한다.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면서 비즈니스적 성장도 놓치지 않은 그가 말하는 일의 본질은 어떤 모습일까?

Q. 대표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저는 전국 지자체 보호소의 유기동물들이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인 포인핸드 대표로 일하고 있는 이환희라고 합니다. 


Q.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 포인핸드를 운영 중이신데요. 간단하게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에 230개 정도의 유기동물보호센터가 있고, 매일 동물들이 구조되는데요. 그 동물들을 사람들이 쉽고 빠르게 조회해 보고 입양할 수 있는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Q. 앱 외에도 입양문화센터, 포인핸드 매거진,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을 운영하고 계세요. 각각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어떤 목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지 궁금해요.

포인핸드를 앱으로만 알고 계신 분들이 많아요. 시작은 앱이 맞지만, 반려동물 입양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다방면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습니다. 매거진이나 유튜브 콘텐츠로 입양한 분들의 이야기를 알리고, 보호소 동물들에 대한 인식을 바꾸려는 거죠. 지금은 유기동물 보호센터가 체계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컨설팅이나 교육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경의숲길에 오프라인 공간도 오픈했어요. 더 많은 사람들이 보호소 동물들을 가까이서 만나보고, 산책 봉사 등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입양까지 하는 것을 목적으로 운영 중입니다. 저희가 일하는 목표는 포인핸드 앱을 처음 개발했을 때와 똑같아요. 어떻게 하면 보호소 동물들을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고, 새로운 가족을 찾아줄 수 있을까 하는 거죠. 사업을 하면서 앱만으로는 보호소 동물들을 입양 보내는 게 어렵다는 걸 깨달았어요. 보호소 안의 동물들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이 그렇게 좋지 않았거든요. 동물을 입양하려면 큰 결심이 필요한데, 그 과정에서 걱정되거나 불안한 지점을 완화시킬 필요가 있었죠. 그러려면 여러 가지 콘텐츠로 보호소 동물들과 가족이 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보여주고, 실제로 만날 수 있는 공간도 있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Q. 포인핸드 창업 이전부터 수의사로 일하셨어요. 동물에 관심을 가지고 수의학을 선택하신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릴 때부터 수의사가 되어야겠다고 꿈을 꾼 건 아니었어요. 동물을 좋아했고, 특히 개한테 애착이 컸던 평범한 소년이었죠. 처음으로 수의사라는 직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고등학생 때였어요. 내 꿈은 뭘까, 어떤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할까. 그런 고민을 하다가 개를 키우면서 행복했던 시절이 떠오르더라고요. 그게 계기가 돼서 마음을 다잡고 수의사를 준비했습니다.

포인핸드 대표 이환희가 말하는 포인핸드 창업 계기

Q. 이후 2013년부터 공중방역 수의사로 일하셨어요. 당시 유기동물 문제를 가까이에서 접하셨는데, 그때의 경험이 어떤 영향을 줬나요?

솔직히 저도 예전에는 유기동물 문제가 심각하다는 걸 잘 몰랐어요. 공중방역 수의사로 복무하면 보통 가축방역 업무를 하지, 보호소를 관리할 일은 별로 없거든요. 하지만 배치된 지역에서 동물보호 업무도 겸하면서, 버려진 동물들이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 있는지 알게 됐어요. 기사 등으로 접했던 것보다 훨씬 심하더라고요. 처음 보호센터에 들어갔을 때 훅 들어닥친 악취, 사람을 보니까 짖어대는 동물들의 울음소리가 지금도 기억에 선해요. 너무 처참하다. 이게 정말 심각한 문제구나. 제 뇌리에 확 박혔죠.

제가 복무할 때 하루에도 많을 때는 다섯, 여섯 마리가 구조됐는데요. 그렇게 보호소로 온 동물들을 찾아가는 사람도 없고, 입양 문의도 없어서 방치되다가 안락사되는 상황들을 많이 봤어요. 저는 동물을 사랑하고 제 기술로 생명을 살리고 싶었는데, 그런 일을 할 수 없어서 괴로웠어요.


Q. 그때의 경험이 포인핸드 앱 개발로 이어진 거네요. 수의사 일과 개발을 동시에 하시는 게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저는 그 시간이 너무 행복했어요. 대학교 때부터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해서 작업 자체는 어렵지 않았어요. '앱을 만들면 보호소에서 경험한 걸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제 개발 능력이 보호소 동물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그때부터 재미가 붙었어요. 매일 퇴근하자마자 카페에 가서 앱을 만들고, 주말에도 개발했어요. 주변에서는 어떻게 수의사 일을 하면서 앱도 만들었냐고 많이 물어봤지만, 저는 그 과정 자체가 즐거웠어요. 지금도 그렇고요.

포인핸드 대표 이환희가 인터뷰를 하고 있다.

Q. 앱으로 시작하셨지만, 창업 이후에는 비즈니스 모델도 고민되셨을 것 같아요. 사업 초반에 어떻게 기반을 만드셨나요?

솔직히 처음에는 그 문제를 생각 안 했어요. 앱을 만든 후 4년간은 개인적으로도 충분히 비용을 감당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2017년쯤 사용자가 8만 명을 넘으면서, 이전에 없었던 문제들이 생기기 시작했죠. 유저들이 많아져서 오류가 더 자주 발생했고, 사용자들끼리 싸우는 일도 있었고요. 이런 컴플레인이 계속되면서 앱 만족도가 떨어지는 게 너무 스트레스였어요. 나중에는 수의사 일에 집중하기 힘들 정도로 앱만 붙잡게 됐고요.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제대로 앱을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2018년 포인핸드를 창업했습니다.

야심차게 창업을 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갑자기 필요한 게 너무 많아졌어요. 앱 완성도도 높이고, 팀도 꾸리고, 사무실도 얻어야 했죠. 그때 다른 스타트업 대표님들처럼 정부지원사업, 창업경진대회에 닥치는 대로 지원했는데요. 정말 감사하게도 저만의 고유한 이력, 그리고 이미 8만여 명의 사용자를 확보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아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 후에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도 기획하고, 콘텐츠 채널도 확장하면서 여러 시도를 했습니다. 정말 우여곡절이 많았어요.


Q. 그 과정에서 매거진도 만드셨는데요. 종이 매체에 대한 수요가 줄어드는 와중에 과감한 선택을 하신 것처럼 느껴졌어요. 매거진을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이었나요?

저는 창업할 때부터 기술만으로는 문화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유기동물을 입양해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콘텐츠로 전해져야 한다고 믿었죠. 포인핸드 앱에 ‘입양 후기’ 섹션을 만든 것도 그런 이유였어요. 거기에 차곡차곡 쌓인 스토리의 힘을 믿었거든요. 실제로 후기를 계기로 입양을 결심했다는 이야기도 많았고요. 당시 앱에서는 사진 몇 장과 짧은 줄글로만 후기를 올릴 수 있었는데, 저는 그게 아쉬웠어요. 감동적인 이야기가 제대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기억에 남으려면 질감이 느껴지는 종이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잡지를 만드는 게 얼마나 힘든지는 전혀 모르고 무작정 시작한 거예요(웃음).

처음에는 제가 기획부터 인터뷰, 촬영까지 다 했어요. 여기에 예전부터 같이 일하던 디자이너님이 편집을 맡아주셔서 우여곡절 끝에 1호를 완성했죠. 그렇게 첫 번째 매거진을 내놓으니까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이후에는 객원 에디터, 사진작가 분들을 모집해서 운영하기 시작했는데요. 분기별로 발간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만만치 않았어요. 콘텐츠를 기획하고 팀을 꾸려서 제작하는 동안 3~4개월이 휙 지나갔죠. 하지만 저는 그렇게 만들어지는 결과물들이 가치가 있다고 믿었고, 실제로 소중하게 읽어주는 분들도 계셨기에 지금까지 매거진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경의선숲길 포인핸드 카페의 강아지

Q. 특히 기억에 남았던 인터뷰나 입양 이야기가 있으신가요?

이기우 배우님이 가장 인상적이었어요. 포인핸드를 통해서 ‘테디’라는 개를 입양하셨는데요. 그전부터 유기동물 문제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목소리를 내온 분이었어요. 해외 일정이 있을 때도 이동봉사가 필요한 유기동물을 전부 직접 찾아보실 정도로요. 그래서인지 처음 만나 뵀을 때부터 진정성이 느껴졌어요. 2023년에 홍대 입양문화센터 개관식 때 직접 와 주셔서 너무 감사하기도 했고요. 저희 앱과 SNS에만 소식을 올렸는데, 신청해 주신 분들 중에 이기우라는 분이 있었던 거예요. 처음에는 '정말 그분이 맞나?' 싶었는데, 진짜로 와 주셔서 깜짝 놀랐죠. 저희의 10주년을 담은 공간을 진심으로 축하해 주셔서, 지금도 감사한 마음이 큽니다.


Q. 누적 다운로드 200만 회를 넘기며 10년 넘게 포인핸드를 이끌어오셨어요. 사회적 가치 중심의 사업 모델이 유지되기 쉽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요?

일단 저도 되게 신기해요(웃음). 솔직히 지금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상상 못했거든요. 어떻게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생각해 봤는데, 포인핸드만의 가치를 잘 지키려 노력했던 게 주요했던 것 같아요. 정부 사업 등에 지원하면서 정말 많은 대표님들을 만났는데요. 그중 대부분은 트렌드에 따라서 사업 아이템이나 핵심 비즈니스를 바꾸시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돈을 많이 벌려고 창업한 게 아니었어요. 보호소에서 방치되는 유기동물 문제를 더 잘 알리고 입양으로 연결하고 싶어서 이 일을 시작했거든요. 그게 달라지면 제가 이 일을 계속할 이유가 없는 거죠. 그 핵심을 끝까지 유지했던 게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유효했던 거고요.사실 투자나 인수 제의, 포인핸드 브랜드로 반려동물용품 사업을 같이 해 보자는 것 같은 제안들을 많이 받았어요. 한 번도 솔깃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그 방향이 정말로 포인핸드의 가치와 일치하나?’ 생각해 보면 아니었어요.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하고 고객 관리까지 하려면 본업에 충실할 수 없겠더라고요. 좀 무모해 보일 정도로 브랜드 본질에 충실하려고 노력했던 게 핵심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Q. 처음부터 지금까지 ‘일하는 이유’를 모든 결정의 중심에 두신 거네요.

맞아요. 저는 2013년이나 지금이나 마음이 똑같아요. 하는 일이 예전보다 다양해지긴 했지만, 보호소 동물들이 행복해지길 바라는 것만 보고 달려왔죠. 물론 저도 규모를 키워서 돈도 많이 벌고 싶을 때가 있긴 해요. 하지만 그걸 보고 이 브랜드를 시작한 건 아니잖아요. 그래서 확장에 대한 욕심을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팀 규모를 작게 유지하고, 신중하게 사람을 채용하는 것도 그런 이유예요. 직원이 늘어난다는 건 그만큼 회사가 책임질 범위도 넓어진다는 거잖아요. 저는 포인핸드가 많은 사람들을 책임질 수 있는 회사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최대한 조직을 슬림하게, 효율적으로 유지하려고 노력합니다.

포인핸드를 통해 입양간 반려 동물들을 검진해 주는 포인핸드 대표 이환희 모습

Q. 지금은 포인핸드 팀이 어떻게 구성돼 있나요?

지금은 딱 10명이 일하고 있어요. 개발자, 지자체나 기업들과 협업 캠페인을 담당하는 프로젝트 매니저, 고객 관리 담당 매니저, 보호소 컨설팅을 담당하는 매니저, 그리고 오프라인 공간을 운영하는 팀원들이 모여 있습니다.


Q. 포인핸드가 제공하는 서비스도 방대한 것 같아요. 오프라인 공간부터 앱 내 유기동물 관련 통계 기능까지 다양한데요. 이런 요소들이 포인핸드의 가치를 어떻게 구현하고 있나요?

말씀하신 것처럼 여러 가지 일을 하지만, 모든 일의 중심에는 ‘유기동물 입양 플랫폼’이라는 메시지가 있어요. 비즈니스 모델을 정말 많이 고민했는데, 좋은 일을 하면서 생존하려면 우리가 하는 모든 활동에 일관성이 있어야 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서비스나 콘텐츠 분야를 넓힐 때도 ‘더 많은 유기동물들이 가족을 찾는 데 도움이 되는가?’를 기준으로 기획합니다. 오프라인 공간은 사람들이 보호소 동물들을 편하게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요. 보호소 컨설팅은 유기동물들이 제대로 관리받고 새로운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체계를 확산하는 서비스죠. 매거진이나 유튜브 등 콘텐츠는 유기동물 문제의 심각성과 인식 개선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고요.


Q. 일관된 가치를 구현하려면 팀원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아요. 대표님만의 채용 기준은 무엇인가요?

과거에는 제 경험과 감에 의존했어요. 여러 가지 프로젝트를 하면서 손발이 잘 맞는다고 느낀 분들에게 같이 일해 보자고 제안을 했죠. 팀원이 서너 명이었을 때는 그렇게 일해도 됐어요. 하지만 회사가 커지면서 ‘어떤 사람과 같이 일하고 싶은가?’를 구체적으로 정리하게 됐는데요. 가장 중요한 건 포인핸드가 하는 일에 진심으로 공감하는 거더라고요. 어느 직무든 다양한 경험을 쌓으신 분들, 스킬이 뛰어난 분들은 많아요. 하지만 자기가 일하려는 브랜드의 가치관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 제대로 된 결과물을 만들기 어려워요.채용 공고를 포인핸드 앱과 공식 SNS에만 올리는 것도 그런 이유예요. 포인핸드 사용자 중에 함께 일하게 될 사람이 있을 거라고 믿거든요. 저희는 이미 사용자 풀이 크고, SNS 팔로워도 14만 명 정도예요. 저희 서비스를 잘 알고 애정을 갖고 이용하는 분들 중에서 충분히 팀원을 찾을 수 있죠. 실제로도 자기소개서를 받아보면 확실히 달라요. 포인핸드가 어떤 브랜드이고 무엇을 추구하는지 이미 공감대가 형성돼 있으니까요.

포인핸드 대표 이환희가 말하는 진정성과 가치

Q. 채용 후에도 핵심 가치를 내재화하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포인핸드만의 일하는 문화나 프로세스가 있을까요?

예전에는 같이 밥 먹을 때 유기동물 문제, 보호소 환경 등을 주제로 대화하는 걸로 충분했어요. 같이 일하면서 내재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졌죠. 그러다가 조직이 커지면서 분업화가 되고, 제 생각이 제대로 닿지 못하는 영역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포인핸드 핵심 가치관과 결과물이 불일치하는 경우도 생겼고요.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주변 대표님들께 자문을 구하면서, 결국 인터널 브랜딩을 다잡아야 한다는 걸 배웠죠. 핵심 가치관이나 일하는 방식을 제가 구체적으로 문서화하지 않은 게 한계였던 거예요. 그때를 계기로 포인핸드 구성원들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일해야 할지 같은 것들을 명확한 언어로 정리하고 문서로 만들었어요.포인핸드의 핵심은 ‘사람에 대한 배려와 이해를 바탕으로 유기동물 입양의 가치를 전한다’는 거예요. 그런 점에서 다른 동물보호단체와 다르죠. 저희는 동물을 보호하기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을 설득하는 일을 한다고 믿어요. 세대나 환경에 따라서 동물들과 함께해 온 경험이나 기억이 전부 다르잖아요. 그런 걸 고려하지 않고 보호소 동물들을 입양해야 한다는 주장만 하면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죠. 그래서 포인핸드 구성원들은 평범해요. 다만 더 많은 동물들이 가족을 찾고, 제대로 된 생명으로 대우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거죠.


Q. 창업 초기부터 크몽을 이용하시면서 조직을 성장시켰다고 들었어요. 어떤 분야의 전문가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셨나요? 

되게 다양한 전문가분들의 도움을 받았어요. 디자인부터 매거진 제작을 위한 사진 촬영, 브랜드 초창기 홈페이지용 영상 편집 작업을 할 때도 크몽을 이용했습니다.

포인핸드 대표 이환희가 검진 센터에서 일하는 모습

Q. 슬림한 조직 운영을 지향하시는 만큼 외부 전문가와의 협업이 중요하실 것 같아요. 

필요한 전문가를 찾는 과정은 어떠셨나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는지도 궁금해요. 

저는 매번 최고의 전문가분들과 함께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과업의 성격이나 난이도에 따라서 경력이 짧은 분들과도 충분히 잘할 수 있으니까요. 그렇게 해야 저희도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고요. 그래서 프로젝트별 수준과 목표에 부합하는 전문가를 찾는 게 중요했는데, 크몽은 그런 점에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포트폴리오와 리뷰의 양도 많고 정리도 잘 돼 있었거든요.2022년 3월 포인핸드 매거진 11호를 준비하면서 제주도 동물 보호단체 ‘혼디도랑’ 대표님을 인터뷰할 일이 있었는데요. 보다 좋은 퀄리티의 사진을 담고 싶어서 크몽으로 포토그래퍼를 찾게 됐어요. 그러다가 웨딩 스냅사진을 찍는 분과 연결됐고, 저희 프로젝트 성격을 설명해 드렸을 때 흔쾌히 수락해 주셨죠. 그 덕분에 제주도의 풍경과 어울려 살아가는 동물들의 모습을 잘 담을 수 있었습니다.


Q. 다른 플랫폼과 비교되는 크몽만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개인적으로는 크몽이라는 브랜드에 애착이 가요. 대표님 인터뷰 기사를 봤는데, 그분도 회사를 나와서 혼자 서비스를 만드셨더라고요. 저도 개발을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그 과정이 얼마나 힘들면서도 즐거웠을지 공감이 많이 됐어요. 그렇게 시작한 크몽이 지금까지도 잘 돼서 좋고요.

현실적인 측면에서는 투명하고 합리적이어서 도움이 많이 돼요. 초기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비용이 가장 큰 부담이잖아요. 크몽은 전문가별 경력과 포트폴리오, 작업 과정이나 비용을 확인할 수 있어서 그걸 기반으로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게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포인핸드 대표 이환희가 포인핸드 경의선숲길 카페에서 강아지와 함께 있는 모습

Q. 대표님이 생각하시는 ‘스마트하게 일한다는 것(Work Smart)’은 무엇인가요?

일의 본질을 정확히 아는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효율적인 걸 좋아하기도 하고, 생존을 위해서라도 효율을 신경 쓸 수밖에 없었는데요. 매거진을 만들든, 회사를 운영하든 그 일의 핵심을 꿰뚫어보면 내가 가진 자원, 지금 처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믿어요. 일의 본질을 알기 위해서는 그 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전문성, 변화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겠죠. 그래야 중요한 부분에 힘을 주고, 그렇지 않을 때는 여유를 가지고 일할 수 있으니까요.


Q. 대표님께서 말씀하신 일의 본질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포인핸드 앱을 예로 들면, 제가 창업 초반부터 정말 많이 들은 말이 있어요. ‘디자인이 좀 더 예뻤으면 좋겠다’는 거였죠. 그때마다 제 답은 ‘포인핸드의 핵심은 세련된 디자인이 아니다’였어요. 사람들이 포인핸드를 이용하는 건 유기동물들을 찾아보고 입양하기 위해서예요. 저희 일의 핵심도 입양 절차를 간소화하고, 놓칠 수 있는 사항들을 체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거죠. 디자인은 그 과정에서 불편하지 않으면 되는 거고요. 정리하자면, 하는 일로 달성하려는 목표에 꼭 필요한지, 그렇지 않은지 판단하는 게 본질인 거죠.

저는 앱을 만들 때부터 사용자만 생각했어요. 유기동물을 입양하는 사람들에게 무엇이 필요할까? 어떤 게 불편할까? 그것만 바라봤죠. 오프라인 공간도 그런 고민의 연장선상에 있어요. 아무리 콘텐츠를 다양하게 많이 만들어도, 보호소 동물들을 직접 만나기 전에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많거든요. 그런 경험까지 설득력 있게 보여주려면 저희만의 공간이 필요했어요. 유기동물 보호소는 소음이나 악취 문제로 사람들이 사는 곳 가까이에 있기 힘들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허들을 낮춰 보자는 마음으로 카페 형태의 공간을 만든 거죠. 결국 어떤 일의 본질은 우리 브랜드가 존재하는 이유, 그걸 현실로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아는 거라고 생각해요.


Q. 지금은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나 문화도 많이 달라졌어요. 대표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유기동물에 대해 사람들이 꼭 알아줬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반려동물과 가족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많아진 건 정말 좋은 일이에요. 다만 저희가 해결하려는 문제의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포인핸드 초창기에는 동물들이 버려지는 게 문제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파양이 훨씬 큰 문제가 되고 있어요. 사람들이 너무 쉽게 입양을 결정했는데 책임지기 어려워지니까, 버리는 대신 파양을 하는 거죠. 동물 파양을 대리해 주는 회사들까지 생겨나고 있어요.

‘그래도 버리는 것보다는 파양이 낫지 않냐’고 얘기하는 사람들도 있는데요. 저는 똑같이 무책임하다고 생각해요. 한 생명을 온전히 가족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의 무게를 충분히 생각하지 않고 내린 결정인 건 똑같잖아요. 앞으로의 포인핸드는 이런 이슈에도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행동하려 합니다.

포인핸드 대표 이환희가 말하는 Work smart

Q. 과거 인터뷰에서 ‘문화는 강제할 수 없고,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것’이라고 말씀해 주신 게 인상적이었는데요. 

포인핸드가 만들어 가고 있는 입양 문화는 현재 어디쯤 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이제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해요. 포인핸드 내부적으로도, 시대적으로도 그런 시기인 것 같아요. 최근까지도 애완동물이라는 표현이 당연하게 쓰이다가 반려동물이라는 단어가 자리 잡기 시작했잖아요.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고는 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먼 것 같아요. 아직도 펫숍에서 동물을 분양받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그것 자체는 불법이 아니에요. 다만 무엇이 동물 복지의 측면에서, 윤리적 측면에서 옳은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포인핸드는 그동안 보호소 동물들의 실태를 알리고, 입양으로까지 이어지는 기반을 만들어 왔어요. 그 자체로 큰 성과죠. 하지만 저희는 그렇게 잘 닦은 기초를 바탕으로 제대로 된 반려동물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지금도 보호소에서 체계적인 과정 없이 입양이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요. 동물을 입양하는 건 그렇게 진행되면 안 되거든요. 꼼꼼하게 신청서를 검토하고, 전문가 상담을 통해 동물이 신청자와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한 거죠. 그런 문화를 만드는 게 앞으로 포인핸드의 가장 큰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Q. 올해가 굉장히 중요한 시점이네요. 앞으로 포인핸드로 꼭 도전해 보고 싶으신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일단은 글로벌 진출이에요. 포인핸드를 오래 운영하면서 가까운 아시아 국가들도 보호소 동물 문제를 겪고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 열악한 환경에서 보호되고 입양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앞으로 포인핸드 시스템을 표준화해서 그런 나라들에서도 서비스를 하고 싶어요. 실제로 작년에 팀원들과 홍콩에 가서 현지 동물보호 단체들도 만나고, 어떻게 협업할 수 있을지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나라나 언어는 달라도, 동물들은 똑같다는 걸 느꼈어요. 저희가 한국에서 만들어 온 보호소 동물 입양 시스템을 더 발전시키면 아시아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 국가에서도 통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그런 가능성을 현실로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Q. 미래에 포인핸드가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로 남길 바라시나요?

오랫동안 포인핸드를 운영하면서 어느덧 포인핸드가 ‘유기동물 입양’ 하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어요. 앞으로는 보호소에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과정이 더 체계화되겠죠. 언젠가 동물 입양이 정말 새로운 가족을 들이는 것처럼 신중하게 이루어질 날도 올 거고요. 앞으로도 포인핸드가 그런 문화를 만드는 움직임 그 자체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인터뷰를 하며 크몽을 검색하고 있는 포인핸드 대표 이환희

- 글 최진수 에디터

- 사진 라운드앤바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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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 Smart>란?

누구나 일을 하며 한 번쯤 곤란한 순간을 맞이합니다. 전혀 모르는 분야의 일을 갑자기 해야 하거나, 내가 못 하는 일인데 어떻게든 해내야 하는 그런 순간들이 필연적으로 존재합니다. 그럴 때면 우리 모두 한 번쯤, ‘믿고 맡길 수 있는 전문가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내는 건 불가능하니까요.

크몽은 그럴 때 도움이 되기 위해 존재합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실력과 경력이 검증된 전문가들과 빠르게 연결될 수 있도록 돕는 것. 그것이 크몽의 ‘Work Smart’입니다. 앞으로도 <Work Smart>에서는 이런 사람들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조명합니다.


*인터뷰 제안: dacapo@kmong.com로 메일 보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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